'일상'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3.30 "The Serenity Prayer" - by Reinhold Niebuhr [reprise] (6)
  2. 2008.12.03 12-Step Program
  3. 2008.12.01 두 사람 이야기 (1)
  4. 2008.11.27 Thanksgiving (2)
  5. 2008.11.17 a new phase!
  6. 2008.11.12 내면 여정에서 필요한 것들
  7. 2008.11.10 SJ, the urban planner (11)
  8. 2008.08.05 Ch. 2의 윤곽 --> '공동체 실험' (8)
  9. 2008.08.01 이웃으로 인한 감사! (4)
  10. 2008.07.22 '무숙자와 이웃되기' 실험 - Ch. 1 (8)
2009.03.30 08:32

"The Serenity Prayer" - by Reinhold Niebuhr [reprise]

지난 주말에 다시금 참석하게된 '12-스텝 프로그램'의 기도모임에서 다시 한 번 니버의 "The Serenity Prayer"를 그들과 함께 드리는 기회를 가졌다. Bill W의 초창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드려져온 이 기도가 갖는 함축적인 의미와 아름다움은 그들의 삶에 울려 공명할 때 더욱 온전한 메아리로 다가올 수 있었다. 그들의 마음을 오랜 세월 어루만져온 이 기도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그분 안의 평온함으로 이끌어주길 소망해본다. 
  


하나님, 

내가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내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일을 행하는 용기를,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이 하루를 살아가고 
Living one day at a time;
이 순간을 누리며
enjoying one moment at a time; 
고통을 평화에 이르는 길로 받아들이고 
accepting hardships as the pathway to peace;
죄된 이 세상을 내 뜻대로가 아니라, 그분께서 그러신 것처럼,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taking, as He did, this sinful world as it is, not as I would have it;
그분의 뜻에 나를 내어드릴 때 그분께서 모든것을 온전케 하실 것임을 믿어서 
trusting that He will make all things right if I surrender to His will;

이생을 사는 동안 적절한 기쁨을 누리고  
that I may be reasonably happy in this life,
저생에 가서는 그분과 함께 지고의 기쁨을 영원히 누리게 하옵소서.  
and supremely happy with Him forever in the next.

아멘


translated by H-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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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3 09:45

12-Step Program

2박 3일 동안 12-Step Program 멤버들이 주관하는 주말 prayer retreat에 참가하면서도 이 프로그램이 뭐하는 모임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내를 비롯하여 관심있는 사람은 사실 이미 다 알고 있었듯, 알콜 중독자의 재활을 돕는 측면에서 가장 크고 가장 널리 알려진 Alcoholic Anonymous(AA) 프로그램이었다. 

25명 가량 모인 기도 수양회는 12 스텝들 중 11 번째 스텝에 해당하는 과정을 돕고자 마련된 것이었다. 참가자 전원이 자신을 알콜 등 여러가지 중독자라고 소개하는 자리에서 '내가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되었는가!' 하는 당혹감의 순간을 잠시 가지기도 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여지껏 가본 모임들 가운데 가장 open & authentic한 곳의 하나에 참가하였다는 감사하고 영광스런 마음을 가지고서 돌아오게 되었다. 모임은 몇몇 자원자들의 sharing과 기도, 웍샵으로 이루어졌으며, 보통 "Prayer of Serenity" 또는 "Prayer for Peace"로 마무리되었다.

한 남자와 두번 결혼하고 두번 이혼하는 십년의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이 다 망가졌지만 이제는 그런 수렁에서 벗어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를 돕고자 수양회를 인도하고 다닌다는 Joelle, 자신이 어떻게 abuse와 adultery에 이르는 온갖 잘못을 범했는지를 개인적으로 들려준 Larry, 정서적 isolation의 무서움과 그로 인한 자살 기도의 순간들을 마치 영화처럼 자세히 들려준 Vicky, 자신의 아들과 딸이 성 중독자인 아빠의 모습을 알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Tom, 사흘만에 처음 입을 열고는 "Simple conversation is so difficult for me" 하며 우는 Jane, 중독과 우울증을 딛고 일어서서 지금 기도의 사람이 되기까지 한 영적 멘토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가 얼만큼 큰 힘이 되었는지를 들려준 Barbara...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전 1:27)
 
과연 그들은 이 성경 말씀을 자신들의 존재로 입증해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오픈하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들이었고, 서로로 하여금 '이 안에서 만큼은 supported되고 secure하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넉넉한 사람들이었으며, 거만하거나 judgemental한 모습과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기도에 임하는 모습은 '영적 사치'같은 것이란 엿보이지 않는 소박한 간절함과 진지함이었기에, 소위 '강한' 자로서 그들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모임의 또 한 가지 아름다웠던 점은, 모임을 인도하는 서너 명의 사람들도 다 AA 출신이라는 것. 그래서 누군가가 "I'm OOO, I'm an alcoholic."하고 자신을 소개하면 모두가 합창으로 "Hi, OOO"하고 맞이하는 면에서 아무도 예외가 없었다. 그만큼 그들은 leader와 leadee가 따로 없는 '하나'였고, 동시에 자신의 현재의 '약함'이 어떻게 나중에 다른이를 돕는 '은사'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서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모임을 만들고 있었다. 그곳에서 함께 기도했던 그들 모두가 이제 12 번째 스텝으로까지 다 나아가서 다른이들을 복되게 하는 사람들로 구체적으로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THE TWELVE STEPS OF AA

1.       We admit we are powerless over alcohol that our lives have become unmanageable,

2.       come to believe that a Higher Power greater than ourselves can restore us to sanity,

3.       make a decision to turn our will and our lives over to the care of God as we understood Him,

4.       make a searching and fearless moral inventory of ourselves,

5.       admit to God, to ourselves and to another human being the exact nature of our wrongs,

6.       are entirely ready to have God remove all these defects of character,

7.       humbly ask Him to remove our shortcomings,

8.       make a list of all persons we have harmed, and become willing to make amends to them all,

9.       make direct amends to such people wherever possible, except when to do so would injure them or others,

10.    continue to take personal inventory and when we are wrong promptly admit it,

11.    seek through prayer and meditation to improve our conscious contact with God, as we understand Him, praying only for knowledge of His will for us and the power to carry that out.

12.    Having had a spiritual awakening as the result of these steps, we try to carry this message to alcoholics, and to practice these principles in all our aff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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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13:33

두 사람 이야기 (1)

둘은 그 빛을 보았다.
A는 위로의 영에 힘입어 마음을 굳게 하였고, B는 회개의 영에 힘입어 자기를 성찰하였다. 

그러나, 둘은 참다운 의미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다른이를 사랑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빛의 작용에 기인한 강한 내적 에너지는 온전한 통로로 흘러가지 못한 채 자기 안에 격류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A에게 임한 위로는 교만의 씨앗이 되었고, B에게 임한 성찰은 자존감의 상실과 무력감으로 이어졌다. 
이후, A는 하나님같은 통치자 역할 맡기를 자임하였고, B는 스스로를 가둔 삶에 철학적 의미부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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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10:36

Thanksgiving

1.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이끄심에 감사
2. 가족성, 공동체성, 공동생활을 통한 배움과 위로 주심에 감사 
3. 목마름의 시대에 보여주시는 생명의 소망에 동참하게 하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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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11:09

a new phase!

6년 단위로 의미적 일관성을 지녀왔던 지난 삶의 phase들...
그 또 하나가 지난 주말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다시 새로운 phase가 시작되고 있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전에서 보낸 대학-대학원 시절 6년, 미국와서 보낸 유학시절 6년, 그리고 hp에서 풀타임으로 보낸 지난 6년...

그 중간중간마다 안식년의 의미로 삼아진 시간들도 있었다.
고등학교때 1년간 가졌던 휴학 시기, 대전시절 이후에 회사생활 및 유학준비로 보낸 2년 반의 시절, 그 이름도 거창한 General Nanoelectronics LLC에서 일한 반년, 그리고 학위를 마칠 것인가 회사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동안 UCB와 hp에서 각각 해프타임으로 보냈던 한 학기...  

지난 phase는 아마도 위로, 치유, 결혼, 회복, 휴식, 공동체성 눈뜨기, 리더쉽 레슨, 공적 소속감의 결여와 사적 연대감의 강화, 형통의 함정, 내면의 어두움, 영적 목마름, 멘토링, 내면여정 시작하기, 공적 삶을 향한 발돋움, 등의 표현들로 특정지워질 만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고난과 꺾임과 내려놓음이라는 일관된 커리큘럼에 따랐던, 그러나 영적으로는 가장 영광스런 시기이기도 했던 그 직전의 phase와는 여러 면에서 대조/비교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만난 하나님은 가까이에 계셨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훨씬 subtle하게 말씀하셨고, 이성-의지적 접근 및 공동 참여에의 영역으로 한 발자욱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초청하신 분이셨다. 전반 3 년간의 영적 상승기와 후반 3 년간의 하강기를 가지게된 정확한 원인들과 의미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밖에, 돈이나 기득권에는 naive할 정도로 마음쓰지 않았지만, 위압, 통제욕, 이기심, 무정함, 판단정죄함, 권위주의, 위선과 같은 인격/자세의 측면들과 대면하는 곳에서는 왜 그리 분노하고 offended되며 집착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죽음 앞에서 다소 의외일 정도로 두려움이나 불안함의 동요가 엿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 기저에 흐르고 있던 싸한 슬픔의 정체는 무엇이었는지 등에 관한 해석이 과제로 남는다. 적용적 측면에서는, 그런 점들을 가지고서 어떻게 앞으로 다른이를 돕는 일의 도구로 승화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새 회사는, 곧 만들어질 더욱 새로운 회사를 spin off시키는 우산 역할을 하게될 former partner 회사이다.
허황된 꿈이나 야망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두 가지 이유로 시작하는 그 동기들이 감사하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채택해주지 않으니 스스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소박한' 엔지니어 정신이 그 첫 번째 이유요, 비정규직 네 명을 계속 유지/간직할 수 있으려면 자리와 펀드를 마련해야 한다는 다분히 '인간적인'(실용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필요가 두 번째 이유였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은, 내면의 문제와 씨름한다는 명목 하에 팀의 한 멤버로서 회사와 동료들을 위해 이전만큼 기도하지 못했고 업무 충실성과 기여 측면에서도 마음의 빚을 지게된 것 같다. 한편, 직장인으로 부르신 곳에서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배우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시간 많은 위로와 영감이 되어준 이 팀과 리더에게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 직장인으로 부름받은 삶에 대해서도 좀 더 제대로 배우는 이 두 가지 의미를 잘 채워가는 앞으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잘되는 것'을 나의 업무 목표로 삼아 매일 실천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기간 동안 가정의 영역에서는 어떻게 심고 열매맺는 의미를 가지게 될런지 궁금하다. 때로 서로 마주보고 때로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펼쳐가고 맞이하여야 할 각자의 삶의 반경들의 총합은 과연 어떤 새로운 다이내믹스와 궤도를 형성하게 될까? 가족들과 영적 가족들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허락될런지...  

내적으로 먼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신 후에 외적 환경의 phase도 새로이 조성해주신 점에 무엇보다 감사한다. 
마침 지난 주말을 마지막으로 시편 150편의 묵상도 절묘한 타이밍으로 보조를 맞추어 마쳐지게 된 점 또한 '한 대목의 마무리'라는 측면에서 의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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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08:57

내면 여정에서 필요한 것들

내면 여정의 각 단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analogy로, 석유 시추 과정에의 비유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땅을 파내려가는 과정은 일반적인 땅파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내면 여정의 도입부 역시, 평상시에 과거를 돌아보며 여러가지를 떠올리고 의미를 부여하곤 하던 일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단단한 암반을 만나게 되는데, 곧 아픔과 상실, 실패와 좌절, 배신과 외로움, 욕망 등의 '어두운' 자극으로부터 말미암는 내면의 두려움, 수치감, 또는 분노와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유전이 암반 속에 보관되지 않았더라면 존재할 수 없었던 것 만큼이나 이 과정 또한 필연적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인생의 각 플롯은 평화, 성취, 기쁨 등의 '밝은' 순간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 평화를 흔드는 자극과 그로 말미암는 갈등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만큼, 이 숨겨진 '어두움'의 면모를 아는 것은 본질에 접근하는 데에 꼭 필요한 일이 된다. 

 --> 1. 이 과정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것은 자신의 아픔 또는 어두움과 대면할 수 있는 '용기'이다.
 
그러나, 암반을 뚫는 과정은 그리 일사천리로 이루어지지만은 않는다. 생소함에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지루함이나 회의감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의 각 플롯들이 우선 자리매김되면 서로 컨텍스트를 형성할 수 있게 되고, 인생의 전문맥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나의 삶에 특정한 방향성을 부여하신 그분의 의도 또한 발견하기가 쉬워진다. 그분의 의도는 부르심의 소명과 관련이 되며, 이는 다시 오늘을 살아내야할 방향성을 분별하고 거기에 align하게 하는 집중력을 준다. 그러므로, 플롯을 구성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 감정상의 단초들을 발견하는 일은 이 모든 과정의 기본이 된다. 여러 플롯들을 중심으로 '전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인생의 경우 '후문맥'을 알 수는 없는 반면 전자를 살펴볼 수 있는 데이타는 이미 무궁무진하게 주어져있기 때문이다.  

 --> 2. 이 과정을 지속하게 하는 힘은 이 뒤에 값진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소망'이다. 이 소망은 큰 계획을
        가 지고서 일관되게 나의 삶을 이끌어오신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온다.  

암반이 뚫리면 첫 번째로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유용한 석유가 아니라 강한 압력으로 분출되는 가스와 쓸모없는 불순물들이다. 때로는 그 강한 압박과 독성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 유전을 뚫으면 대개 한동안은 불을 피워놓는다. 어느 정도 태워올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유용한 천연가스와 원유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3.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태워올리는' 내적 메카니즘이 요구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그분께 모든 것을
        올려드리는 '기도'이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내면 향하기에 도움을 주는 
        특정한 형태의 기도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 자연스레 찾아진 방법은, 시편을 깊이 묵상
        하는 기도였다.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히고 나면 플롯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플롯을 조합하고 배치하고 하다보면, 마치 성경 본문의 단락을 나누고 제목을 붙여서 나열할 때 본문의 구조가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의도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마치 채굴된 원유를 바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정유 공장에서 정제하는 프로세스를 거쳐야하는 것과도 같다. 원유 정제는 여러 분야의 지식과 규모가 요구되는 종합 학문/산업이다. 

--> 4. 이제 필요한 것은, 인생을 해석('프로세스')하는 데 유용한 '방법론'이다.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성경 말씀의 내러티브를 묵상하면서 숲-->나무로 관찰하고 나무-->숲으로 해석하는 훈련을 해온
       것이며, 다른 하나는,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 안에서 관찰과 해석의 확장을 
       이루는 일이다.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저 미지의 세계를 찾아나서는 것 같은 느낌만 갖고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분의 의도하심 안에 있는 참다운 나의 모습을 찾아가고, 그것을 도구로 다른이의 인생의 의미가 그분 안에서 온전히 찾아지는 일을 또한 돕게될 이 과정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분'이 계시고 '다른이들'이 있기에 온전한 의미를 갖게되는 이 여정의 다음 chapter들을 기대해본다.    


참고) 알렌더,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Peace, "Spiritual journaling"
        그리고, 멘토 및 공동체 식구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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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07:09

SJ, the urban planner

SJ가 샌프란시스코 정부에서 교통계획을 담당하는 '도시계획가'로 일을 시작한지 이제 만 두 주가 되었다.

삶-사역-직업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는 '같은 일'이 될 수 있는 경우란 아주 소수의 선택된 전공 분야
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인데, 아내의 분야가 그런 분야의 하나인 것 같다. The underprivileged 분들의
이웃이 되고, 그들을 복음으로 섬기며, 그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어떤 일을 직업적 차원에서도 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은, 나같이 기계나 만지곤 하는 사람들로선 감히 언감생심 꿈꾸어보기 힘든 축복(?)이다. 

정작 씨티 안에 살 때에는 한 시간 이상 거리인 샌호제로 다니곤 하던 그녀가, 이제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로 
이사오고나니까 씨티 안에서 덜컥 일을 시작해버리는 저 아이러니.. 더우기 오피스는 예전에 살던 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그렇지만 매일 기차타는 일도 교통 현장 경험의 일환이라며 밝은 얼굴로 받아들이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지난 주에 있었던 선거 항목에, 교통 정책 수립/실행에 어드바이저가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법안이 있었단다.
만일 그 법안이 거부되었다면 입사 후 얼마 안되어 바로 실직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을 그녀가 말하자면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일할 기회를 다시 얻은 셈이다. 
도시계획가 그대는 시민들의 참다운 섬김이가 될지어다~!

오늘 아침 6시 15분. 한 시간에 한 번 다니는 기차 도착시간 10분 전이다.  5시부터 아침을 준비하신 장모님, 
어젯밤에 점심 도시락을 미리 싸놓은 우리 식구 혜진 자매, 그리고 커피 담당 남편의 합작품으로 채워진
든든한 먹거리 가방 하나 집어들고서 집을 나서는 그녀. 
늦으면 큰일!  길 비켜랏, 신참 도시계획가 나가신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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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12:08

Ch. 2의 윤곽 --> '공동체 실험'

너무나 자연스런 계기로, 지난 몇 년동안 캠퍼스 성경공부 모임에서 한 식구로 지내온 가족과 더불어 앞으로 일 년간 함께사는 '실험'을 해보게 되었다. 사실 '공동체 생활'을 해보자는 어떤 '당위'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구체적인 '필요'들이 만난 지점에서 자연스레 나오게된 결정이었다.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생각하게 되었고, 별도의 논의가 필요없었을 정도로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며, 또 모두가 넘치는 기쁜 마음으로 이 일에 참여하게 되는 것에는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마음을 열어둔 면이 있었던 우리 내외로서는 이런 생각들을 해보았다.
"이 가족이라면 한번 같이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가족과도 어렵다면 공동체 생활은 우리의 분량을 넘는 일이니, 그땐 뜻을 접자." 
재미있는 사실은, 두 가족이 정확하게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점이다...   

마침 좋은 집이 하나 나왔다. 두 가족이서 각각 형편에 맞게 취할 수 있는 분량이 '하나'씩이었다면, 이 경우엔 같은 경비에 '1+1=3' 쯤 되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 가본 결과 다섯 명 모두의 마음에 들어 signed application을 내고 왔다. 만일 offer가 안오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일 터... 결과가 어찌되었건 다음 스텝도 신실하게 인도해주실 것이다.  

본회퍼가 "Life Together"에서 했던 명언, 즉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이루어야할 이상(ideal to realize)이 아닌, 참여해야할 현실(reality to participate)이다" 라고 했던 이야기가 다시금 생각난다. 

사역적 삶으로의 부르심을 가장 구체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때에 일어나는 예기치않은 일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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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1 01:19

이웃으로 인한 감사!

센스와 스윗함이 성육신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펼쳐주시는 리얼리티에 '참여'하는 것이 부르심받은 자들의 삶임을 배워가는 가운데에도,
때로는 어린아이스런 작은 소원들을 리얼리티에 반영해주시는 자상하신 손길을 종종 경험하곤 한다.

그 통로가 되어주는 이웃들. 그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웃들.

예전에 가족을 생각하면서, 세상에서 만났어도 가장 좋아했을 그 사람들이 다름아닌 내 가족들임에 감사했었는데,
오늘 그들을 바라보면서는, 멀리서 알았어도 마음이 따뜻했을 그들과 로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했다.

아름다운 그들이 아름다운 가정들을 이루게하시고, 아름다운 그들의 미소들을 아름답게 지켜주시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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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15:35

'무숙자와 이웃되기' 실험 - Ch. 1

'무숙자와 이웃되기' 프로젝트.
그것만이 씨티로 이사온 100%의 이유는 아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 전에, 먼저 그들의 이웃이 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던 아내의 갸륵한 뜻을 남편이 되어 돕지는 못할망정 가로막진 말자...
 
그럼, 이전의 아파트에 계속 살았다면 필요했을 2nd car를 사는 대신 그 경비로 이 비싼 도시의 도심에서 한번 살아보자.. 며 Tenderloin 지역과 새로 개발되는 타운의 borderline 쯤에서 두 지역에 '양다리를 걸친'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온지 일년 반. 이제 다음달 말이면 아파트 계약도 끝나고 2nd car용으로 잡아놓았던 예산도 거의 다 채우게 된다.

이 실험의 성과는 어떠했는지, 이 시점에서 중간평가를 한번 내려봄이 적절할 듯하다.

워낙에 홈레스 분들을 위한 컴패션으로 차있었던 아내야 "난 내 이웃이 정말 자랑스러워"하는 등의 놀라운 말들을 진작부터 쏟아내왔지만, 돌이켜보면 난 오히려 매일 아침저녁으로 수없이 만나는 그들을 대면하며 overwhelmed된 느낌을 가지게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만큼, 컴패션이 늘어나기는 커녕 기존에 있었던 만큼의 대화나 eye contact 보다도 오히려 더 줄어든 형국이 되고 말았으니.. 그로 인한 자괴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이 실험의 첫 장은 내겐 '실패'였던 것일까..?

이런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가져본 후에 나름대로 내리게된 한 자그마한 결론은 이것이다.

그들 곁에 가까이서 살아보는 '환경적 변화'만으로 인간의 심성이 바뀌진 않는다...
마음이 온전히 수반되지 못한 상태에서 몸만 가까와지는 것만으로는 되레 마음이 더 멀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환경' 이전에 사람의 '마음'이다...

다행히 지금은 처음 이사온 몇 개월 후에 비하면 그들을 마주함에 있어 그때보단 훨씬 더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담게된 것 같긴하다. 하지만 그것은 여기에 오래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재즈와 블루스를 appreciate하게 되면서 이 '위대한 흑인음악'의 밑바탕을 마련했던 underprivileged 흑인들의 존재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된 이유가 더 컸던 것 같다. 즉, 이것도 결국엔 관심과 마음의 문제...
 
그치만, 아내를 보면서 느끼는 면은 조금 달랐는데, 그것은 마음이 이미 충분히 담겨진 경우라면, 환경(또는, 어떤 '구조적 틀')이 수반되는 일에 의해 기존의 마음도 더욱 자라나고 실질적 기여도 더 잘 이루어지는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여러가지 돌아봄과 반성을 간직한 채, 이제 앞으로 펼쳐질 실험 Ch. 2를 기대해본다...


cf. Acknowledgement - A conversation with the mentor helped articulate the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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