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8.06 윤동주의 서시
  2. 2008.05.15 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3. 2008.05.06 시: "나는 누구인가?" - 디트리히 본회퍼 (4)
  4. 2008.05.06 시: "말씀의 실상" - 구상 (1)
2010.08.06 07:15

윤동주의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서시>


그가 나고 진 땅에 서서 대면하였을 때 그는 전 존재로서 말을 걸어왔다.
그의 순수함, 그의 번민, 그의 소망, 그의 삶, 그의 죽음, 그리고 아쉬움, 아쉬움...
자기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걸어가볼 만큼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임을 미리 알기라도 한 듯,
그는 마치 그 여정을 이미 다 경험하여 나와본 사람처럼 전체를 조망하는 소원을 여기 노래하고 있었다.  

하나님께 자신을 던진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의 모임을 두 눈으로 보며 함께 호흡할 수 있던 그 땅이었기에
그의 모습은 같은 곳을 오늘 두 다리로 딛고 서있는 그들과 오버랩되어 더욱 분명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자기 이상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다른 인생들로부터 '진짜' 인생을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언젠가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현실 속에서 그의 소원처럼 살았노라고 회고할 수 있기를 소원해보았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나는 괴로와했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 깊은 곳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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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23:35

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 케롤 위머 –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구원받은 자임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때는 죄인이었음을 속삭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선택했노라고...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는 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노라고...

강한 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힘주시기를 기도하노라고...

성공했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내가 진 빚을 다 갚을 수가 없노라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혼란스러움을 시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히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구하노라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의 인정하심만을 믿노라고...

삶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 몫의 고통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찾노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때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권위가 내게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온라인 IBS 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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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6 15:05

시: "나는 누구인가?" - 디트리히 본회퍼

나는 누구인가?”

by 디트리히 본회퍼 (1944 6, 나치 수용소 감방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때로 말하기를,

나는 감옥의 갇힌 공간을 나설 때에

침착하고, 활기차며, 당당하다고 한다.

마치 자기 문을 나서는 유력자처럼.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또한 말하기를,

나는 간수들과 이야기할 때에

자유롭고, 다정하며, 분명하다고 한다.

마치 자신이 지시를 내리는 사람인 것처럼.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또한 말하기를,

나는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내는 가운데에도

한결같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기품이 있다고 한다.

마치 승리하는 자의 모습처럼. 

 

그럼 나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단지 내가 알고 있는 자신일 뿐인가?

 

새장에 갇힌 새처럼 피곤하고 갈망하며 병들어있는,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아름다운 색채와 꽃과 새들의 지저귐을 그리워하는,

친절한 한마디 말과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목말라하는,

가혹함과 모멸감에 대한 분노에 어쩔줄 몰라 떨고있는,

대단한 일들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을 점차 잃어가는,

머나먼 곳의 친구들 걱정에 무력하게 떨고있기만 ,

기도에, 생각에, 무언가 만들어내기에 지치고 공허해진,

기진맥진하여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그런...

 

나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인가?

오늘은 사람이었다가 내일이면 사람이 되는 것인가?

동시에 다인가?  다른 이들 앞에서는 위선자요,

스스로는 비겁하고 수심에 가득찬 나약한 사람인가?

아니면, 아직도 안에는 패잔병의 모습이 남아있어서

이미 얻은 승리를 앞에 두고도 뿔뿔이 도망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의 외로운 질문들이 나를 비웃고 있구나... 

 

내가 누구이든, 그분은 아시리라. 

, 하나님,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Translated in Korean by Han-Jun Kim, 8/04, 9/06,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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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6 11:37

시: "말씀의 실상" - 구상

       "말씀의 실상" 
 
                                   具常 

영혼의 눈에 끼었던
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萬有一切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개인 것도
異蹟에나 접하 듯
새삼 놀라웁고 

창 밖 울타리 한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復活의 示範을 보듯
사뭇 황홀 함니다.

蒼蒼한 宇宙, 虛漠의 바다에
모래알 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神靈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象徵도 아닌
實想으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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