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6 21:30

길가에서 마주하는 생명력




바쁜 출장이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바빴을 한 달의 시간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동경에서의 주말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지친 몸을 추스리는 휴양에 가까왔다. 시내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숙소를 오가는 길 위에 생뚱맞게 자리한 한줌의 잡초들은 그런 느린 걸음의 벗이 되어주었다. 

그들의 생명력이 고마왔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도 아니요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그들도 아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제 자리를 찾지 못한 모습이 한편으로 위태로와 보이는 동시에 그 생뚱맞은 몸짓은 힘차고 유쾌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존재를, 그들과의 조우를 기억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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