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4 06:22

"창세기 commentary 추천 부탁합니다~"

이런 흥미로운(?) 논의가 있었군요...

어떤 각도로 창세기에 접근하고자 하는지에 따라서 추천도서의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인 성경연구를 바탕으로 FAQ 격의 관련 이슈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사이트를 얻는다는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제가 본 경험으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다음의 책들이었습니다.

1. Gordon Wenham의 WBC 주석 - H 목사님께서도 추천하셨지만, 저의 경우에도 늘 제일 먼저 컨설팅을 하게되는 '기본' 주석입니다. 원어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도 볼 수 있구요.. 고든 웬햄은 창세기 뿐만 아니라 모세오경 전체에 걸쳐서 알아주는 복음주의권의(좀 더 정확히는 'moderately critical' 성향의) 대표 학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분의 레위기(NICOT)와 민수기(Tyndale) 주석도 아울러 추천합니다.

A 간사님이 말씀하신 Hamilton의 NICOT와는 저작 시기, 분량, 커버리지, 난이도, 보수/진보 성향의 유사점 때문에 흔히 비교가 되곤 합니다만, 제 생각으론 둘 중에 한질(=상하권)만 있으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즉, 둘 다 좋은 책입니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Hamilton 책이 약간 더 보수적인 면이 있고 문서비평과 언어학 쪽에 저자의 특성이 좀 더 드러나고 있는데, 일반적 성경공부에 크게 relevant한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의 험블한 견해로는 Bruggeman(Interpretation)이나 von Rad(OTL)의 critical 계열은 위 책들 중 하나남 있으면 굳이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 성과는 인정할만 하지만, 우리들 기준으로 볼땐 어느정도 bias가 있는 책들인 만큼 다른 evengelical 성향의 보다 보편적인 책들에 앞서 읽어야할 필요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 목사님께 빌려서 보았더니, 대부분의 중요한 아이디어들은 위의 두 '기본' 책들의 survey에 포함되어 있더군요. 또한 나온지 오래된 책들이라 지난 시간들 동안의 빛나는(!) 학문적 진전이(이를테면 문예적 측면..) 반영되지 못한 점도 큰 단점이라할 수 있구요..

2. (J 간사님이 추천하신) Bruce Waltke의 단행본 주석 -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따로 주석책을 발간할 생각이 없었다가 Regent 칼리지에서의 강의노트를 모은 한 학생의 수고에 의해서 빛을 보게 된 책이지요.

강의 material이었던 만큼, 주석책으로선 흔히 보기 어려운 말씀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와 '감동'이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하지만 강의 재료였다는 같은 이유로,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커버리지가 고르질 않다는 점입니다. 어떤 부분은 많이 강조하고 어떤 부분은 휙 지나가는 식으로요..

만약에 모든 구절들에 대해 고른 커버리지를 가지기만 했다면 제 견해로는 단연 이 책을 추천 목록의 맨 꼭대기에 놓고 싶습니다. 특히, 최근들어(=지난 2~30년 사이에) 큰 인사이트를 주고있는 문예적 측면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survey도 충실한 바탕 위에서 저자 자신의 통찰 자체도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분의 역작은 잠언(NICOT) 주석과 미가서(Eerdsman)주석인데요, 이 둘은 굳이 한번 도전해보고픈 분에게만 권하고 싶습니다. 잠언은 너무 길기 때문이고, 미가서는 히브리어를 모르면 거의 무의미할 정도이기 때문이지요. 한편, 작년에 나온 이분의 '구약신학' 개론서는 저의 '2010년 독파희망 도서목록' 1위에 올려져있는 책이구요..

3. (H 목사님과 J 간사님이 언급하신) Greidanus의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독자적으로 세운, 구약을 읽고 해석하는 '7 단계의' 해석 방법론을 바탕으로, 그 체계에 맞춰서 창세기를 분석해본 책입니다. 일반 주석들과는 전혀 다른 각도의 어프로취, 즉 '고기' 자체를 얻는 것이 아닌 '고기잡는 방법'에 눈뜨는 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분은 십년을 주기로 세 권의 책을 썼습니다. 첫번째 책은 이 방법체계에 대한 책, 두번째는 이 방법 체계를 사용해서 '구약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적용한 책이며, 마지막 은퇴작인 이 책에서는 두번째 책의 어프로취를 창세기를 텍스트로 삼아서 구체적으로 적용하였습니다. 그런만큼, 단순히 지식이나 학문의 성과를 정리한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를 실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4. 위의 책들보다 더 쉽고 간단한 버전을 원하지만, 그러나 심오한 인사이트를 놓치고싶지 않은 경우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Derek Kidner의 Tyndale 버전(TOTC)입니다. 이분의 다른 지혜서 주석들도 강추입니다. 내용뿐만 아니라 한정된 공간 안에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훌륭한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분의 시편(TOTC) 주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싯구와도 같다는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로 매우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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